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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와 신학] 세상이 마음껏 희망을 허구할 수 있게 한 사람(2010.12)

 광지교(http://www.newgmc.org)

 2013-08-14 오후 2:59:00

 

 

[서평] 세상이 마음껏 희망을 허그(Hug)할 수 있게 한 사람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두란노 펴냄/ 317쪽/ 값 12,000원 “비장의 무기가 아직 나의 손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나폴레옹이 남긴 명언이다.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 같은 절망을 느낄 때마다 그는 희망을 붙들고 상황을 역전시켰다.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붙들면 일어설 수 있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복하기 힘든 난관에 봉착하면 쉽사리 포기한다. 얼마 전, ‘행복 전도사’라는 닉네임으로 유쾌한 행복의 길을 안내했던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분의 죽음이 우리 사회에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여러 가지 대중매체와 책을 통해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전했던 분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죽음을 바라보면서 “왜 자신이 믿었던 것처럼 희망을 붙들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안타까워했다. 믿는 것과 살아내는 것은 다르다. 거기에는 큰 갭(gap)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믿지만 그 믿음으로 삶의 현실을 이겨나가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갖고 있는 믿음이 진정한 믿음인가 아닌가는 사실 인간이 고백하는 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고백되는 모습 속에 있다. “밥은 굶어도 희망은 굶지 마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던 분도 글과는 달리 질병으로 인한 고통으로 인해 그 희망을 소화시키지 못한 채 죽음의 길을 선택하고 만 것을 보면, 사람이 갖고 있는 신념과 믿음은 말이나 글이 아니라 삶으로 나타날 때에 만이 진실한 언어로 다가오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런 면에서 「닉 부이치치의 허그」는 이전에 나온 희망의 글들과는 다른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참된 희망을 만든다 사실 필자는 닉의 책을 서점에서 처음 보았을 때, 구입할 의사가 없었다. 닉에 관해서는 이미 대중매체를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판단을 내린 데에는 필자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한 것 같다. ‘세상에나! 장애를 이겨내다니! 그들의 이야기는 일단 대단해. 그런 장애를 극복하다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큰 메시지를 던져준다고 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냥 훑어보려고 집어 들었던 닉의 책을 놓기가 어려웠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치고는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극복하기에 불가능할 것 같은 장애를 치열한 열정으로 이겨내어 정상인보다 더 탁월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의 삶은 탁월함을 넘어선 위대함 그 자체였다. 필자가 당황스러웠던 점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사실 경건한 그리스도인이던 그의 부모조차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를 바라보며 ‘도대체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회의를 가졌다고 했다. 가족들은 물론이고 닉 자신도 짐스럽기만 한 장애가 축복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p.17). 이런 그가 어떻게 위대한 삶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불가능해 보이는 장애를 대하는 삶의 진지한 태도 때문이었다. 태도는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존 맥스웰은 그의 책 「태도」에서 “현재의 삶은 지금까지 보인 태도의 합이다”라고 말했다. 태도는 삶의 모든 부분을 채색한다. 태도는 마음의 색을 칠하는 붓과 같아서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 칠해질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칠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간혹 있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닉이 말하는 희망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다. 그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마치 태도에 관한 중요성을 누군가에게 혹독하게 훈련받아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그의 태도는 항상 희망으로 가득했다. 이런 진지함에서 나온 닉의 희망은 대인관계 속에서 더욱 빛이 났다. 참된 희망이 없는 사람은 인간관계에 긍정적이지 않고 그것을 유지시키는 능력도 갖지 못한다. 사람을 대할 때 늘 부정적이다. 하지만 참된 희망이 있는 사람은 인간관계도 긍정적이다. 닉의 참된 희망은 장애를 갖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도 힘들어하는 인간관계에서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이런 대인관계 기술(pp.272~284)은 스스로를 지켜줄 팔이 없고 달아날 다리가 없는 자신의 현실을 피하지 않고 진지하게 반응한 데에서 얻어진 것이기에 더 귀하고, 누구를 만나든 희망을 전하는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자신에게 다가온, 자신이 만났던, 때로는 상처만 남겨주었던 그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는 ‘대인관계’를 배웠던 것이다. 삶에 대한 진지한 대면은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위기라는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언어로 표출되었다. ‘위기관리법’(pp.255~258)에 대한 그의 조언을 듣다보면 인생의 여정 속에 찾아오는 어떤 역경과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힘이 솟는다. 생각해보라. 그가 상대해야 했던 위기가 한둘이었겠는가! 수많은 위기를 통과한 긍정의 힘, 그래서 그는 진정한 희망의 메신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얼마나 많은 위기를 경험했느냐가 아니라 그 위기를 어떻게 경험했느냐’이다. 아무리 많은 위기를 통과했다 할지라도 앞에서 말한 것처럼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면 오늘의 닉은 없었을 것이다. 닉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피하지 않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면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참된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강연을 들어보고 그의 글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닉의 가장 큰 특징은 진실함이다. 그가 책을 읽다보면 책상머리에 앉아서 쓴 글이 아님을, 말재주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아님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그가 말하는 희망은, 삶의 치열한 현장과의 대면을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여 부정적인 생각들과 싸워 쟁취한 희망임을 알 수 있다. 그냥 사는 것은 누구나 겪는 일상이지만, 맞닥뜨리기 싫은 역경과 위기를 통해 자신을 성찰해가며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진실을 붙들기 위한 열정과 확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 포장을 넘어 과장하기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 ‘진실’이다. 자신의 맨얼굴을 대면한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며, 부담스러운 일이며, 사실은 부정하고 싶은 일이다. 그러나 닉은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고백한다. 자신의 시각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었음을,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불평과 원망을 일삼았음을 그는 진실하게 고백했다. 그래서 그의 글은 힘이 있다. 세상에 진실한 고백보다 뛰어난 설득의 기술이 있을까? 그래서 닉이 주장하는 희망은 진실한 희망이다. 화려한 경력을 근거로 주장하는 희망이 아니라, 재능으로 이룬 업적을 근거로 전하는 희망이 아니라, 진실하게 살아온 삶으로 뿌리박힌 참된 희망이다. 가정만이 참된 희망을 키우는 산실이다 범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범죄를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종종 범죄자들과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사람들을 비교하는 연구를 실행한다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 하버드대학교 범죄학자들이 갱생원이나 감옥소 혹은 교정소에 수감된 사람들과 범죄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비교했다. 나이와 인종, 학력과 거주지 등을 비교하는데, 그 결과 어김없이 발견되는 범죄 유발 요인은 가정이라는 것이다. 범죄자들은 주로 부모의 훈계가 지나치게 거세거나 적절하지 못했거나 또는 부모로부터 아무런 사랑과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배경 아래 있었다. 그런 관점에서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의 가정은 비록 그를 건강하게 낳아주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를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키워준 곳이었다. 하나님을 믿는 가정, 하나님이 주신 믿음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그 믿음 그대로 살아내는 가정에서 자랐기에 닉은 희망의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는 한때 자살을 결심했다. 자살을 실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죽지 못했다.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라며 자책할 가족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여전히 그때까지 살아있을 자신을 생각했을 때, 남동생과 여동생에게 의지해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이 싫었다. 얼마나 싫었으면, 그 일을 상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덜덜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래서 어느 날, 그는 남동생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형은 스물한 살쯤 자살할 작정이야.”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그럭저럭 참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이후는 장담할 수가 없었다. 남들처럼 직장을 잡거나 결혼을 해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할 것 같았다. 스물한 살이 인생의 종착역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누군가 침대 귀퉁이에 걸터앉는 느낌이 들었다. 닉의 아버지였다. “죽으려고 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따뜻하고 다정한 아버지의 목소리가 닉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우리가 있는데 뭘 그렇게 걱정하니? 걱정 마. 모든 일이 잘 풀릴 테니. 항상 네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마. 넌 잘될 거다.” 닉은 그날 밤을 이렇게 추억한다. 마음 놓고 기댈 든든한 기둥을 얻은 밤이었다고(p.85). 닉이 성장하는 동안 그런 밤이 어찌 하루뿐이었겠는가! 수없이 많은 밤을, 그 영혼의 어두운 절망의 밤을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의 가정은 밝은 빛을 비춰주며 함께 지새웠던 것이다. 참된 믿음, 참된 희망 열다섯 살이 된 닉은 요한복음에서 위대한 말씀을 발견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물었다. “선생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이 사람의 죄 때문입니까? 아니면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놀라웠다. 닉이 스스로 묻고 또 물었던 똑같은 질문이었다. “하나님,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가 무슨 죄를 지었나요? 아니면 제가 나쁜 짓을 했나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저는 팔, 다리가 없이 태어난 것일까요?”(p.109) 예수님의 대답은 닉에게 놀라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이 놀라운 말씀은 가혹한 현실에 좌절하던 닉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그래. 나는 가족들에게 짐이 되려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야. 모자라거나 부족한 사람도 아니었어. 벌을 받고 있는 죄인도 아니었어.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을 드러내려고 태어난 사람이야.’ 믿음은 입으로 고백하는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자신이 보는 한계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무궁한 가능성의 세계를 보고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계에 도전해온 닉의 목표는 그 몸으로 골프를 치고, 수영을 하고, 서핑을 즐기며, 낚시를 하는 정도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희망을 전하며 살고 있다. 한때 자살을 결심하게 했던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말이다. 참 믿음에 눈을 뜨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팔과 다리가 없는 끔찍한 장애가 수많은 청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날 때부터 소경되었던 사람을 보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고 하셨던 주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 가운데 온전히 구현되고 있음을 그는 보고 있다. 그에게 장애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였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을 신뢰하는 참된 믿음에서만 나올 수 있다. 자기 신념으로부터 나오는 희망은 오래가지 않는다. 참된 희망은 희망을 전염시킨다 세상에는 희망이 없다. 아무리 많은 돈과 명예와 학벌을 쌓아도 그것이 희망이 되지는 못한다. 그런데 더 소유하고, 더 지배하며, 더 즐기는 것이 희망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더 크게 들린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이 붙든 희망은 다 써버린 건전지처럼 앞을 밝혀주지 못한다. 그러나 참된 믿음으로 삶의 진지함을 추구하는 한 장애인과 그 장애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믿음으로 그를 지지하는 가정에는 참된 희망이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세상을 온통 희망으로 물들인다. 스무 살 때, 닉은 남동생과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했다. 여행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닉의 마음에 들어왔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요일 3:17) 닉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이 땅에서 함께 숨 쉬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지독한 가난과 고통 가운데 있음을 목격하며 소명을 깨달았다. 그 소명은 바로 팔과 다리가 없는 몸이 만들어낸 희망으로 세상을 허그(Hug) 하는 것이다. 닉의 책을 놓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 세상을 허그하게 한 사람, 아니 세상이 희망을 마음껏 허그할 수 있도록 팔과 다리를 천국에 놓고 온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닉 부이치치가 아닐까? :: 필자 정보 - 김인환 광교지구촌교회 담임목사 침례신학대학원(M.Div.)을 나와 리버티침례신학교(Th.M,D.min)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광교지구촌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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